비만치료제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제 건강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일까요? 일론 머스크도 맞았다는 위고비는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 제품일까요? 실제로 주사 한번에 우리가 원하는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더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는 없는 것일까요? 무엇보다도 실제 투약해도 신체에 안전한 것일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모두 파헤쳐봅시다.
비만치료제 위고비란?
위고비란 성인 고도비만(BMI 30 이상) 환자이거나 과체중이면서 당뇨, 고혈압 등 한 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의약품입니다.
위고비의 탄생 배경은 이렇습니다. 노보노디스크라는 제약회사에서 GLP-1을 모방 제품을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GLP-1 호르몬은 식사시 발생하는 호르몬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소화 속도를 감소시키며, 혈당을 완만하게 유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체중감소가 나타났고, 이 약물은 오히려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게 됩니다.
위고비와 경쟁사 제품 2종의 원리
위고비의 작동 원리는 GLP-1을 자극하여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고 식욕을 감퇴시키는 원리입니다. 즉 포만감을 높여 음식 섭취를 줄이는 효과를 노리는 것입니다.
경쟁사 제품 중 하나는 일라이릴리사의 젭바운드입니다. 젭바운드는 GLP-1 수용체를 자극하는 원리에 GIP 수용체를 자극하는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포만감을 자극하게 하는데다 식사때 높아지는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추가한 것입니다. 즉, 쉽게 배부름을 느끼게 하고, 지방을 더욱 원활히 소비하게 하는 효과를 추가했습니다.
곧 한국에 상륙할 비만치료제 중에는 ‘마운자로’가 있습니다. 마운자로 역시 GLP-1을 자극하여 포만감을 빨리 느끼게 하고, 인슐린의 효율성을 활용해 지방을 에너지 원으로 사용하게 합니다. 지방만을 효율적으로 태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필요한 근육은 남기고 지방만을 감량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습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차이점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원리에서 상당한 공통점을 보입니다. 둘은 같은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를 사용하며 같은 일라이 릴리라는 회사에서 제조됩니다. 이 둘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차이점은 둘의 사용 목적에 있습니다.
마운자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및 승인을 받은 약물입니다. 반면, 젭바운드는 비만 및 과체중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입니다.
성분과 효능은 같지만 어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허가를 받았는지에 기반하여 이름이 다르게 붙여진 것입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마운자로를, 비만 환자에게는 젭바운드를 처방합니다.
두 전문 의약품은 치료 목적 및 마케팅과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붙인 같은 제품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두 제품이 ‘마운자로’라는 단일 상표명으로 출시합니다.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의 실제적 체중 감량 효과 비교
위고비는 약 1년 4개월 정도 투여하면 평균적으로 자신의 체중의 15%를 감량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SURMOUNT-1 자료에 의하면 젭바운드는 약 1년 4개월 정도 투여하면 평균적으로 15~21% 감량이 일관되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SURMOUNT-1 자료에 의하면 마운자로의 티르제파타이드 약 1년 4개월 정도 투여하면 평균적으로 자신의 체중의 전체 환자의 36%가 체중의 25%를 감량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평균 14.9%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였지만,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두 가지 호르몬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제로서 위고비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평균 20.2%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고, 또 SURMOUNT-5 임상 시험에서 젭바운드는 위고비 대비 평균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우월함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의 효능 투여와 보관 방법 및 횟수
위고비
- 식사 여부: 주 1회, 하루 중 아무때나 식사와 무관하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 투여 부위: 복부, 허벅지, 윗팔 부근에 피하주사하면 되며, 요일과 부위 변경이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은 같은 곳에 반복 주입을 피하는 것입니다.
- 투약 실전 팁: 투여 전 용액이 맑고 무색인지 확인합니다. 용액이 탁하다면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 1회 같은 요일에 투약할 필요가 있으며 필요시 지난 주사 시점 이후 2일 이상 간격을 두고 투약 요일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 투약 시간을 놓쳤다면: 다음 예정 주사까지 48시간 이상 남았다면 가능한 빠르게 투여합니다. 다음 예정 주사까지 48시간 미만 남았다면 건너뛰고 다음 예정일에 투약합니다. 2회 연속으로 투약 시점을 놓쳤다면 일정대로 재개하거나 초기 증량표로 재시작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보관 방법: 냉장 (2-8°C)에 보관하며, 캡 제거하기 전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8-30°C에서 최대 28일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직사광선을 피하고, 얼리지 않도록 합니다.
젭바운드
- 식사 여부: 주 1회, 하루 중 아무때나 식사와 무관하게 투여 할 수 있습니다.
- 투여 부위: 복부, 허벅지, 윗팔 부근에 피하주사하면 되며, 주사 부위는 매 회 다르게 해야합니다. 필요하다면 요일을 변경할 수 있지만, 최소 3일(72시간)의 간격을 두어야 합니다.
- 투약 실전 팁: 투여 전 용액이 맑은색에서 연한 황색인지 확인합니다. 용액이 탁하거나 입자가 생겼다면 폐기합니다.
- 투약시간 놓쳤을 때: 투약 시기를 놓친 후 4일 (96시간) 이내라면 즉시 투여하고 원래 예정대로 투여합니다. 4일 이상을 초과했다면 해당 회차는 건너뛰고 그 다음 예정일에 투여합니다.
- 보관 방법: 냉장 (2-8°C)에 보관하며, 캡 제거하기 전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30°C이하의 온도에서 최대 21일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실온에 보관했다면 다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얼리지 않도록 합니다.
마운자로
- 식사 여부: 주 1회, 하루 중 아무때나 식사와 무관하게 투여 할 수 있습니다.
- 투여 부위: 복부, 허벅지, 윗팔 부근에 피하주사하면 되며, 주사 부위는 매 회 다르게 합니다.
- 투약 실전 팁: 투여 전 용액이 무색에서 연한 황색인지 확인합니다. 인슐린과 혼합하여 사용하면 안되며, 같은 부위라도 인접한 곳에 주사하지 않도록 합니다. 주간이나 요일을 변경한다면 최소 72시간을 유지합니다.
- 투약시간 놓쳤을 때: 투약 시기를 놓친 후 4일 (96시간) 이내라면 즉시 투여합니다. 4일 초과했다면 해당 회차는 건너뛰고 그 다음 예정일에 투여합니다.
- 보관 방법: 냉장 (2-8°C)에 보관하며, 캡 제거하기 전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30°C이하의 온도에서 최대 21일정도 보관할 수 있습니다. 실온에 두어 보관했다면 다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습니다. 직사광선을 피하고, 얼리지 않도록 합니다.
비만치료제의 부작용
공통 부작용
세 약물의 공통적인 부작용은 ‘위장관 부작용’입니다. 처음 약물을 투여하거나 용량을 증량하면 메스꺼움과 구토가 올라올 수 있고, 구토는 증량에서 더욱 자주 발생합니다. 또, 소화 과정에서 설사와 변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고비의 주요 부작용 3가지
위고비 역시 ‘위장관 부작용’이 제일 흔한 증상이며, 이는 메스꺼움, 설사, 구토를 동반합니다. 참여자의 40% 이상이 이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위고비의 두번째 부작용은 ‘췌장염’입니다. 급성 췌장염이 발생하여 심한 복통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고, 이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위고비는 ‘갑상선 C세포 종양’의 위험을 안고 있으며, 가족력이 있다면 이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젭바운드와 마운자로의 주요 부작용 3가지
젭바운드와 마운자로 역시 제일 흔한 공통 증상은 ‘위장관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두 제품의 효능 중 GIP 작용이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그러므로, 위고비에 비해 위장관 부작용 발생률이 낮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두번째 부작용은 ‘췌장염’이며, 심한 복통과 구토가 발생한다면 의료기관을 즉시 방문합니다.
세번째 부작용은 ‘담낭 질환’으로, 빠른 체중 감소로 인한 담석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담낭 질환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비만치료제의 요요현상
위고비는 3명중 2명은 요요현상을 겪는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비만을 마른 체형으로 바꿔주는 만능 비만 치료제는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위고비 뿐만 아니라 젭바운드와 마운자로는 호르몬의 작용을 모방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형식이기 때문에 약물이 체내에 있을 때만 이 효과를 유지합니다.
즉, 약물 투여를 중지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 식욕 조절 기능 저하: 식욕 억제가 되지 않고 원래의 식욕으로 돌아갑니다.
- 기초대사량 감소: 다이어트 과정에서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량이 일부 줄어들며 기초대사량이 감소합니다. 이 기초 대사량의 감소로 인해 조금의 섭취로도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변화: 약물로 억제되었던 식욕 관련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나며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와 같은 보조제들은 모두 고도비만인 사람들의 건강한 식단 관리와 꾸준한 운동이 병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유지하기 어렵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처방 및 치료 권장 대상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 모두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합니다. 셋의 처방 공통 기준은 기본적으로 BMI(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합니다.
- BMI 30kg/m² 이상인 경우
- BMI 27kg/m² 이상 30kg/m² 미만의 과체중 환자 중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수면 무호흡증 등 체중과 관련된 질환을 최소 한 가지 이상 가진 경우
둘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미국에서는 위고비, 젭바운드는 비만 및 과체중 환자에게만 처방되며, 마운자로의 경우 ‘당뇨병 치료제’로써 당뇨병 환자에게 처방하는 등 목적에 따라 나누어 처방하지만 마운자로는 젭바운드와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국에서는 위고비 또는 마운자로라는 단일 브랜드명으로 출시되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당뇨병과 비만 환자 모두에게 처방될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를 위한 생각들
위고비의 탄생배경은 의도치 않은 신약의 개발로, 마치 초강력 순간접착제를 연구하다 실패작으로 태어난 포스트잇의 탄생 비화와 매우 닮아있습니다. 실패한 당뇨병 치료제이지만, 그 효과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될 획기적인 체중 감량 보조제이기 때문입니다.
기억해야할 점은 위고비, 젭바운드, 마운자로는 만능 비만치료제는 아니며, 세 제품은 모두 체중 감량 보조제라는 사실입니다. 문자 그대로 ‘보조제’로써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고 건강한 삶을 지향하나 신체적 여건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임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자전거는 페달을 처음 밟아 나갈때 가장 땅으로부터 저항이 가장 셉니다. 체중 감량 보조제 역시 꾸준한 운동과 식단 병행이라는 큰 변화와 저항을 꾸준히 가져갈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결국 요요없는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건강을 결단하는 마음이 먼저일지 모릅니다.